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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주식회사 씨제이에스의 새로운 소식과 각종 보도자료, 리뷰들을 볼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오디오파이] KLIPSCH Klipschorn AK6
  • 2021.02.05

클립쉬의 혼(魂)

Klipschhorn AK6

취재기

1946년 폴 W. 클립쉬에 의해 설립된 미국을 대표하는 음향브랜드 클립쉬(Klipsch). 최근 한국의 젊은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The Sixes’와 같은 뛰어난 가성비의 액티브 스피커, 클래식한 디자인 감각과 높은 수준의 음질을 자랑하는 블루투스 스피커 ‘The One’ 시리즈 등 좀 더 젊은 감각의 제품들로 알려져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클립쉬의 혼(魂)은 바로 ‘클립쉬혼(Klipschhorn)’이 아닐까. 원뿔 모양의 구조물인 혼을 장착한 클립쉬혼 스피커는 공진 주파수와 저역의 부밍을 극도로 제어하고, 혼 구조를 이용한 2차 증폭을 통해 큰 출력을 보장해 고음역의 디테일한 스케일을 명료하게 표현하고 저역에 깊이를 더하며 수많은 하이파이 마니아들의 워너비 스피커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클립쉬혼 스피커는 오랜 기간 업그레이드를 반복하며 그야말로 ‘고능률’을 제대로 뽑아내는 스피커로도 유명한데 드디어 한국에도 클립쉬혼의 ‘AK6’버전이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진이 서둘러서 용산의 클립쉬 쇼룸을 찾았다. 해당 제품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지면으로나마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The Iconic Speaker

말 장난처럼 들릴 지 모르지만 실제로 클립쉬혼 스피커는 클립쉬의 전통과 역사, 혼을 담아 만든 스피커임에 틀림없다. 1943년에 특허를 취득한 폴디드(Folded) 혼 구조를 여전히 채택하고 있는 클립쉬혼 스피커는 1961년부터는 모든 드라이버를 자체생산하며 장착하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이 특허 받은 폴디드 혼 구조가 또 다른 개량 혼 스피커의 생산 여지를 없애버리기도 했는데, 이는 클립쉬의 특허에 저촉되지 않기 위해 스피커 제조사들이 단순한 형태의 혼 구조만 취하며 생산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로 이 특허는 70년대 중반 시효만료로 추정되는 사유로 인해 풀리게 되고, 이 후 여러 제조사들이 이 폴디드 혼 구조를 채택하며 가정용 중대형 스피커에 혼이 장착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이 하나의 혼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뼈를 깎는’ 수준의 섬세한 작업이 요구된다. 극상의 품질을 지닌 합판은 당연히 필요하고, 이를 약 108회 절단하는 작업, 570여 개가 넘는 나사와 최고급 접착제도 요구된다. 이처럼 공들인 혼과 인클로져를 만드는 노하우는 그야말로 클립쉬의 전유물이기에 앞서 언급한 유사한 혼 구조의 스피커가 나온다 한들, 클립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도 사실. 괜히 이 제품을 클립쉬의 상징적인 스피커로 뽑는 것이 아니다.

지속된 업그레이드, AK6까지 등장

클립쉬혼 스피커는 초창기의 디자인과 소리결을 비교적 온전히 보전하는 제품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AK6가 상륙하기 전 한국에는 AK5 모델까지 있었는데, 이 제품도 올 가을이면 국내에서는 모두 단종이 될 예정이라고 씨제이에스 브랜드사업부 김성훈 부장은 귀뜸해 주었다. 현재 클립쉬 쇼룸의 하이파이 룸에 설치된 AK6 모델은 AK5에 비해 무게가 약 20kg 정도 증가했다. 또한 트위터는 새롭게 네오디뮴 소재를 사용했고 입력과 배선 시스템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쇼룸에 설치된 클립쉬혼 제품은 상단 헤드와 우퍼 부분을 오디오퀘스트 케이블로 연결했으며, 하단 우퍼에서 소스기기 입력은 바이와이어링 케이블로 연결되어 있다. 클립쉬혼 스피커의 특징 중 하나는 높이 134.62cm, 너비 79.38cm, 깊이 71.75cm라는 가정용 스피커로서도 상당히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높은 위치 유연성(Positioning Flexibility)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완전히 밀폐된 하단 우퍼 설계 덕에 리스닝 룸 모서리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최상의 스테레오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 청취자 리스닝 환경에 걸맞은 스피커 각도를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다는게 큰 특징이다. 이러한 혼 스피커의 대표적인 단점으로는 미드영역이 로우와 하이 영역에 비해 도드라지면서 매칭과 튜닝이 틀어지면 소란스럽고 산만한 소리가 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클립쉬혼 스피커 뿐만이 아닌 여러 종류의 혼 스피커에서 종종 확인되는 현상이기도 하다. 특히 2차 증폭에 의해 출력이 더 도드러지는 미드 영역의 경우 그 조절 과정이 쉽지만은 않은데, 그래도 널리 알려진 해결방법은 일정한 미드 음압을 내도록 네트워크를 바꾸거나 프리앰프단을 바꾸는 것이다. 하지만 미드 영역이 도드라진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클래식 음악 재생 시 클래식 음악의 특색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는 말도 되기에, 청취환경과 예산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네트워크 및 앰프 조합으로 혼 스피커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 할 수도 있다.

청음기

워낙 클래식 음악 재생 명기로 소문난 스피커답게, 이 날 취재진은 다양한 클래식 음악을 클립쉬혼 스피커를 통해 청취하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이날은 스코티시 챔버 오케스트라(Scottish Chamber Orchestra)의 ‘모차르트 교향곡 29번 A장조, K.201, 1악장’을 유심히 들으며 클립쉬혼 스피커의 매력에 흠뻑 젖어 들었다. 하이든의 영향을 듬뿍 받아 밀도 높은 표현력과 풍성한 현악의 멜로디가 가득한 이 곡에서 바이올린 파트의 강약표현과 각 현악기 간의 분리도, Pause 상태에서의 공연장의 적막감 등, 곡의 필수 감상요소들이 이전에 경험한 다른 스피커들보다 훨씬 더 귀에 가깝고 역동적으로 전달이 되었다. 450Hz에서 4.5kHz 사이의 약 3.25 옥타브, 즉 미드 영역에서 형성되는 음들이 음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창립자 폴 클립쉬의 지론을 클립쉬혼 스피커를 통해 여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고 할까. 이어서 사라 브라이트만(Sarah Brightman)과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2007년 ‘Teatro Del Silenzio Live’ 중 대중적으로 무척 널리 알려진 ‘Time To Say Goodbye’를 감상했다.

2020년 봄, 코로나 19로 국가적으로 크나큰 타격을 입은 조국 이탈리아를 위로하기 위해 두오모 성당에 홀로 서 ‘Amazing Grace’를 부르던 안드레아 보첼리의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며 감상에 빠졌던 것과 달리, 이때의 안드레아 보첼리는 그야말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던 시기였기에 한층 기대감을 갖고 곡을 감상할 수 있었다. 명료하고 정돈된, 그러면서도 호방하고 풍성한 미드 영역에 강점을 가진 스피커답게 두 명가수의 성대에서 나오는 멜로디는 명징하게 쇼룸 공간에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귀를 압도시켰다. 15인치 우퍼에서 내뿜는 저역 또한 일체의 부밍과 공진이 느껴지지 않으며 광활한 스테레오 이미징, 현장감 모두를 단번에 잡아내며 이래서 혼스피커에 매료된 음악 애호가들이 그토록 많은 것이 아닌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1 — 클립쉬 특유의 로고는 상단 헤드 부분 전면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2 — 씨제이에스 브랜드 사업부의 김성훈 부장이 클립쉬혼 스피커의 구조와 특징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3 — 클립쉬혼 스피커는 상단 헤드부분을 하단 우퍼부분과 분리해서 내부의 혼구조와 네트워크 구조를 엿볼 수 있었다.

4 — 클립쉬혼 스피커의 내부의 미드혼의 모습

5 — 우퍼의 측면 덮개를 분리시키면 소스기기와의 입출력 단자는 바이와이어링을 지원함을 알 수 있다.

6 — 상단과 하단은 오디오퀘스트 케이블로 네트워크 연결이 되어있다.

7 — 코너형 스피커라는 말이 있듯, 클립쉬혼 스피커는 벽의 모서리 부분에 장착 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8 — 클립쉬혼 스피커 AK6 모델은 용산 씨제이에스 클립쉬 쇼룸에서 청취할 수 있다.

스피커 자체의 효율을 높이다

클립쉬혼 스피커 뿐 아니라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혼스피커가 존재한다. 그리고 이 혼스피커들은 더욱더 콤팩트함을 추구하고 있는데, 왜 클립쉬는 굳이 풀 레인지 혼을 고집할까? 잘 알려졌다시피 현존하는 모든 종류의 확성기 중에서 혼은 소리의 확장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구조를 가진 것으로 알려있기 때문이다. 창립자 폴 클립쉬의 과거 인터뷰를 보면 더 높은 출력을 위해서 앰프의 성능에 의존하기 보다 스피커 자체의 효율을 높이는 것, 그리고 그것을 위해 가장 효율성이 좋은 확성기 구조를 지닌 혼 구조를 채택했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클립쉬는 이 혼 구조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있었기에 유닛과 드라이버의 소재 교체를 통한 업그레이드는 있었어도 혼 구조 자체에는 극도로 적은 변화만을 추구해 왔다. 때문에 클립쉬혼 스피커는 단순히 ‘원조 혼스피커’의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특유의 효율성과 사운드 퍼포먼스를 오랜 세월 뽐내며 사랑 받는 것이 아닐까. ‘품질은 곧 능률에 비례한다’는 클립쉬의 신조는 이 혼 스피커를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한층 진화한 클립쉬혼 스피커. 꼭 체험해 보길

드라이버와 유닛 성능을 개선하며 한층 무게감을 더한 클립쉬 혼 AK6와의 만남은 이 업계에 종사하는 에디터로서 일종의 업계 포상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얕은 지식으로나마 혼 스피커의 명성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어째서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진정한 ‘클래식’의 반열에 올랐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던 차에 역시 최고의 경험은 몸으로 직접 부딪히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한 단계 높은 청취경험을 접하고 싶은 독자라면 주저하지 말고 용산의 클립쉬 쇼룸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넓게 펼쳐진 스테이징 이미지 만큼이나 후련하고 가슴 시원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