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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뷰] Klipsch Reference Premiere RP-280F - 오랜 친구를 만난 즐거움
  • 2015.03.04

▒ 출처 : 월간오디오 2015. 3월호 Cover Story


클립쉬,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즐거움
재즈는 기본적으로 힘이 동반되어야 하고 또한 리듬이 살아있어야 한다.
문득 이 음에서 다시 한 번 재즈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느낀다.
오로지 재즈 재생만 갖고도 손에 넣고 싶은 스피커라 하겠다.

글 | 이종학(Johnny Lee)

개인적으로 클립쉬 스피커를 참 오랫동안 애용했다. 한 가지 모델만 쓴 것은 아니고, 포르테부터 시작해서 라 스칼라까지 두루두루 사용했다. 물론 그 중에 라 스칼라가 제일 만족스러웠지만, 설치상의 애로 사항도 많았고, 한밤중에 이웃의 불평을 사기도 했다. 나중에 기호가 변해서 내치고 말았지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 그런 가운데 이른바 헤리티지 시리즈로 통하는 고전적인 제품들뿐 아니라, 새롭게 만든 모델들도 상당히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오랜 기간 클립쉬와 인연이 닿지 않다가 이번에 갑작스럽게 대면하고 나니 만감이 교차한다.


우선 RP-280F라고 명명된 본 기는, 최신 기술이 동원된 내용을 갖고 있으면서, 가격적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솔직히 구형 혼 타입 스피커들의 공통적인 문제점 중의 하나는, 고역과 저역이 따로 논다는 데에 있다. 아무래도 당시의 기술로는 제트기처럼 빨리 움직이는 고역을 우퍼가 쫓아가지 못했던 것이다. 아주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이른바 알니코나 페라이트가 아닌 전자석을 쓰고 있는데, 이렇게 해줘야 그런대로 시간축이 맞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드라이버의 성능이 개선되고, 신소재가 개발됨에 따라, 이런 간극은 점차 줄었다. 본기의 경우, 하등의 시간차를 느끼지 못했으니, 이 부분만 갖고도 감지덕지할 만하다.


우선 외관을 보면, 맨 위에 전통적인 혼이 나 있는데, 좀 구성이 다르다. 이른바 사각형 개구부가 아니라 원형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혼의 모양이 사각형이냐, 원형이냐는 상당히 민감한 문제다. 리니어리티나 공진 대책 등을 따지면 당연히 원형이 맞다. 솔직히 진동판 자체가 원형 아닌가? 참고로 트위터에 쓰인 소재는 티타늄 계열. LTS(Linear Travel Suspension)이라는 신기술이 투입되어 있다. 당연히 반응이 빠르고, 가벼우며, 민감하다. 이를 위해 혼 주변에 일종의 고무 재질을 투입해서 반사파까지 차단한 것은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한편 이와 커플링되는 우퍼의 경우, 그 진동판에 있어서 최신 기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세라메탈릭이란 소재로, 그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일체의 왜곡을 제 거하고 분할 진동을 억제하며 놀라운 스피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일체 토를 달지 않게 한다. 이로써 우퍼가 완벽하게 트위터에 걸맞은 내용을 확보한 것이다.


참고로 본 기가 커버하는 것은 비교적 광대역이다. 밑으로는 32Hz나 되고, 위로는 25kHz까지 뻗는다. 과거의 혼 타입이 17kHz라는 벽을 넘어서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정말로 놀랄 만한 스펙이다. 인클로저 자체는 투박한 직사각형 스타일로, 첫 눈에 확 다가오지 않지만, 무려 98dB에 이르는 감도라던가, 트랙트릭스 기술로 무장한 포트 등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음에 취하다 보면 솔직히 이런 디자인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본 기가 속한 RP는 ‘ Reference Premiere’이라는, 일종의 톱 시리즈로, 그 중에서도 본 기가 최고를 점하고 있다. 당연히 최상의 기술적 배려가 되어 있을 것이다. 또 시네마틱 사운드의 재현을 목표로 삼고 있으므로, 과거 웨스턴 일렉트릭이 누렸던 극장에서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의욕도 숨어 있을 것이다. 참고로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플리니우스 카이타키 프리앰프와 P10파워 앰프 세트에 럭스만 D-06u SACD 플레이어를 매칭했다. 약간 오버이기는 하지만, 내용은 무척 좋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진공관 앰프를 걸어보고도 싶다.


첫 곡으로 들은 세자르 프랭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피레스와 뒤메이 콤비의 연주인데, 확실히 새김이 깊고, 농도가 진하다. 피아노의 타건은 강력한 터치와 함께 긴 여운을 동반하고 있으며, 바이올린은 강약장단의 차이가 명료하게 표출된다. 과연 클립쉬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현을 들으리라 짐작이나 했던가? 마치 몇 겹의 베일을 벗긴 듯한 신선한 음이다. 대신 조금만 잘못 컨트롤하면 샛길로 빠질 수도 있다. 그만큼 민감하고 섬세한 것이다. 사용자의 노련한 요령이 필요한 제품이라 하겠다.


이어서 마르틴 그루빙거가 연주하는 ‘Introitus’. 과연 타악기의 펀치력이 놀랍다. 북의 진동이나 잔향, 텐션, 심지어 질감까지 정확히 포착된다. 그 파괴력에 아연 질색해버린다. 거기에 차분히 얹어지는 남성 코러스의 중후함이나 다양한 퍼커션으로 전개되는 현대 음악과 같은 진지함 등, 감상의 여러 요소들이 아낌없이 제대로 드러난다. 과연 스피커는 사이즈로 말하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 역시 재즈에서 클립쉬 계열의 솜씨는 거의 득도한 수준. 기분 좋게 찰랑거리는 심벌즈에 바닥을 두드리는 킥 드럼, 끈끈하게 전개되는 베이스 라인, 게다가 전면에 부각되는 피아노의 강력한 타건. 그렇다. 재즈는 기본적으로 힘이 동반되어야 하고 또한 리듬이 살아있어야 한다. 문득 이 음에서 다시 한 번 재즈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느낀다. 오로지 재즈 재생만 갖고도 손에 넣고 싶은 스피커라 하겠다.